[헬리오아트 Report no.180] April Week 2

Date
2023-04-12 12:06

 

 


 

no.180

아트바젤 홍콩 2023 리뷰 - 팬데믹 이후 부활한 아시아 미술시장의 열기


알렉스 카츠, <Blue Flag 3>, 1966.


2023년 3월 마지막 주, 홍콩에서 팬데믹 이후 첫 대규모 아트바젤이 열렸다. 32개국 177개의 갤러리가 참여한 이번 아트바젤은 첫날부터 폭발적인 관심과 유망한 매출을 맞이했다. 이번 행사는 아시아 수집가들 사이에서 젊고 국제적인 현대미술을 받아들이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평가된다. 5년 전만 해도 앤디 워홀, 피카소, 데미안 허스트 등과 같은 이미 유명한 우량 작가들의 작품 위주로 우후죽순 팔려나갔다면, 이번에는 더 많은 갤러리들이 덜 알려진 이름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딜러이자 경매인인 사이먼 드 퓨리는 “에너지 수준이 코로나 이전보다 높은 것 같다”고 언급하며 “홍콩이 확실히 돌아왔다!”고 흥분에 차 말했다. 화이트 큐브의 지배인 웬디 쑤또한 이번 행사에 “엄청난 에너지”가 있었다고 언급하며 홍콩과 중국 본토의 수집가와 기관들이 대부분의 매출을 담당했다”고 평가했다.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



쿠사마 야요이의 초록 호박


일본의 오타 갤러리에서는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이 선보여진 21일 VIP 프리뷰 오픈과 동시에 350만불(45억원)에 판매됐다. 이후 23일에는 영국의 빅토리아 미로 갤러리가 선보인 초록 호박이 600만불(78억원)에 판매되며 슈퍼 컬렉터들의 ‘호박’ 넣기 경쟁이 과열된 모습을 보였다. 현재 미술 애호가들이 야요이 작품에 얼마나 열광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내 작가들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마찬가지로 페이스 갤러리에서 선보인 이우환의 <대화>(2014)는 97만5천불(12억9천만원)에, 리만 머핀 갤러리에서 선보인 이불의 <Perdu CXLVlll>(2022)는 19만불(2억5천만원)에 팔렸다.


제 100살을 바라보고 있는 미국 현대미술의 살아있는 거장 알렉스 카츠의 작품도 주목해볼만 하다. 뉴욕을 대표하는 글래드스톤 갤러리에서는 알렉스 카츠의 작품 2점이 각각 1백2십만불(15억8천만원), 1백3십만불(17억1천만원)에 판매되었다. 페이스 갤러리에서도 카츠의 1966년작 <Blue Flag 3>가 82만불(10억8천만원)에 판매되었다.


이번 아트 바젤은 행사 규모가 대폭 축소되고 관람이 제한되었던 지난 3년간의 아트 바젤과 비교했을 때 상승한 매출과 활기가 있었다고 분석된다. 2022년에는 130개 갤러리가 참여했던 것에 비해 2023년에 참여한 갤러리 수는 약 25% 증가했다. 또한 검역 정책으로 컬렉터, 갤러리스트 그리고 기자 등의 방문이 어려웠던 지난 아트 바젤에 비해 규제 완화가 행사의 열기에 한 몫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행사에 방문한 전문가와 미술애호가들은 더 많은 볼거리와 활기찬 에너지 속에서 아시아 미술 시장의 부활을 엿볼 수 있었다고 입 모아 이야기한다.

[출처] artnews.com, artsy.com